정말 뜻하지 않는 비보입니다.
이런 일에 우리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찌할 위로나 그 밖의 모든 것이 없는 듯 합니다. 어쩌면 욥의 고통에 돕겠다고 나선 친구들의 말들조차 아무리 그럴싸해도 우리는 할 말이 없습니다.
특별히 커가는 아이들이 고통받는 것을 볼 때는 너무 가슴이 아프고 너무 답답합니다.
시랜드 사건이나, 성수대교 붕괴로 고통받은 무학여고의 아이들 그리고 최근 붕괴사건까지 이렇게 고통받는 사건이 이땅에 존재하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들입니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이런 것들이 어쩔수 없는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를 분노케합니다.
뿐만 입니까 이런 일들이 생길 때마다 '메뉴얼'이니 하면서 쏟아져나온 말들이 결국은 또 다시 반복되는 과정을 겪는 것이 정말 탁상공론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그 속에 깔려있는 욕심으로 점철되는 물질만능주의의 피해라고 생각하면 복수심의 마음을 갖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부지불식간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즐거움으로 끝나야할 여행이 이렇게 재난으로 변해버린 고통의 시간이 개인적으로 속히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지난 밤에는 고통스러워할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라 괴로웠습니다.
신앙인으로 주님께 물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냐고 한 두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이 감당치 못할 일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속에는 분명 주님을 섬기는 백성들도 있을 것인데 너무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옵니다.
누가복음 13,4절은 실로암에 있는 망대가 무너져 열여덟 사람이 죽었다는 비참한 이야기를 예수님께서 직접 들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의인인 체 해서는 안됩니다. 주님의 경고를 들어야 합니다.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저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고통에 함께 울어줘야 합니다. 함께 손을 잡아 줘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임재하시는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잘못을 한 사람은 책임을 물어 경종을 삼아야 합니다.
그것이 저들을 위로하고 저들을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의 걸음을 걷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부디 그렇게 되길 소원합니다.
기도합시다. 소중한 아이들이 이 고통의 순간을 지나도록 그리고 구조의 손길을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님 도우소서.
우리의 연약을 도와주소서, 긍휼이 여기소서. 어둠과 공포 가운데 아이들을 붙잡으시고 속히 구원의 손길과 만나게 하소서
아멘.